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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최대 350억달러(약 47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향후 주식과 채권 발행으로 최대 2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1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상장사의 자금 조달 규모 가운데 지난 6월 이후 가장 크다.
보잉은 금융기관에서 최대 100억달러 신용 대출을 받기로 했다. 보잉은 “회사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식에 이날 보잉 주가는 전날보다 2.26% 상승했다.
이번 자금 조달 계획은 보잉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발표됐다. 지난달 13일 시작된 노조 소속 기계공 3만3000여 명의 파업으로 보잉 737MAX와 767, 777 여객기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이번 파업으로 한 달간 보잉과 주주가 본 손실이 37억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컨설팅 회사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보잉이 현금을 소진하면서 주주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보잉의 기업 채권 신용등급이 ‘정크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벤 조카노스 S&P 항공우주 부문 이사는 “보잉은 시간을 벌었다”면서도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면 파업 문제를 해결하고 항공기 생산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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