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9월 건설업 고용 '최악'

입력 2024-10-16 18:38   수정 2024-10-17 01:56

소비, 투자 등 내수 부진 여파로 지난달 건설업과 도·소매업 취업자가 일제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도 전반적으로 뚜렷한 둔화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만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5월 8만 명, 6월 9만6000명에서 7월 17만2000명으로 10만 명대를 회복한 뒤 8월(12만3000명)에 이어 석 달째 1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30만 명을 웃돌던 연초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뚜렷하게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취업자 수는 2022∼2023년 장기 추세를 웃돌며 큰 폭으로 늘던 흐름에서 최근 들어 증가 속도가 조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0만 명 줄었다. 10차 산업 분류로 개정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폭 감소다. 고금리 등에 따른 건설업 수주 감소의 영향이 컸다. 건설업 취업자는 5개월째 감소 중이다.

소비와 직결된 도·소매업에서도 취업자 수가 10만4000명 감소해 7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 폭은 2021년 11월(12만30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연령별로는 만 60세 이상에서 27만2000명 늘어나는 등 고령층이 취업자 증가를 견인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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