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대로템은 1.10% 오른 6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6만4900원)를 기록하는 등 최근 한 달 사이 18.92% 뛰었다.
MSCI 구성 종목 편출입은 시가총액(약 6조원)과 유동 시총(대주주 지분 제외) 등이 고려된다. 현대로템은 시총이 7조원, 유동 시총이 5조원에 육박해 MSCI지수 편입 기준에 부합한다.
또 다른 방산업체 LIG넥스원(20.34%), 바이오 기업 리가켐바이오(27.97%) 등도 편입 예상 기업으로 한 달간 강세를 보였다. LIG넥스원은 방산업 호황에 주가가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주 잔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19조원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지역 수주 낭보가 이어져 올해 사상 첫 매출 3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올 들어 주가가 약 두 배 급등했다. 지난해 말 코스닥 시총 25위에서 현재 5위로 올랐다. 다만 리가켐바이오 시총은 이날 기준 4조5300억원으로 MSCI 기준 시총을 충족하려면 18일부터 31일까지 주가가 32.33% 뛰어야 한다.
KT는 외국인 지분율이 48%를 돌파했다. 연초 대비 6%포인트 올랐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통신사업자에 대해 외국인 지분 취득 한도를 49%로 제한하고 있다. 외국 자본에 국가기간산업이 지배당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외국인 추가 취득이 가능한 지분 여력이 1% 미만으로 외국인 투자 한도(포린룸·foreign room) 규정에 걸려 퇴출이 유력하다. MSCI 구성 종목에서 포린룸이 3.75% 미만이면 편출된다. 2022년 8월 SK텔레콤도 외국인 지분율이 48%를 넘어 MSCI지수에서 제외됐다.
셀트리온제약은 올 들어 44.16% 빠졌다. 지난해 말 시총 8위(약 3조7000억원)에서 현재 1조원이 증발해 시총 10위(2조7830억원)로 밀려났다. 시총 비중이 큰 MSCI지수 편입 조건에 부합하기 어렵다.
증권가에선 다음달 MSCI 정기 리뷰에서 편입 종목보다 편출 종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증시 대비 국내 증시 침체가 이어져 지수 편입 종목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제약이 편출 1순위”라며 “KT도 포린룸 규정으로 편출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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