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KB자산운용 ETF 상품기획실장(사진)은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세대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이 오를 때 수익률을 거의 따라가지 못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옵션 매도 비율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2세대 커버드콜이 등장한 데 이어 옵션 매도 비중을 최소한으로 고정하는 3세대 커버드콜로 상품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버드콜 전략은 특정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동시에 이 자산의 콜옵션(미래에 특정 가격에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것이다. 자산이 일정 비율 이상으로 늘면 그만큼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옵션에서 발생하는 프리미엄을 얻는다. 이 실장은 “옵션 매도 비중이 높을수록 당장 얻는 현금은 늘어나지만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그만큼 포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등장한 3세대 커버드콜은 옵션 매도 비중을 전체 자산의 10%로 고정한다. 나머지 90%는 기초자산에 투자해 수익률을 거의 비슷하게 따라가도록 설계했다. 이 실장은 “미국 기술주처럼 성장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할 때는 최대한 수익률을 따라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며 “수익률과 현금 흐름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옵션 매도 비중은 10%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옵션 매도 비중을 낮춘 만큼 현금흐름을 늘리기 위해 만기가 짧은 데일리 옵션을 활용했다. 이 실장은 “데일리 옵션은 매일 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어 ETF 내 현금이 더 많이 쌓인다”며 “KB자산운용의 고정 커버드콜 ETF 3종(RISE 미국AI밸류체인 데일리고정커버드콜, RISE 미국테크100 데일리고정커버드콜, RISE 미국배당100 데일리고정커버드콜)은 1년에 12~18% 정도를 분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세대 커버드콜은 시장 변동성에 따라 월 분배금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실장은 “월 분배금이 들쭉날쭉하지 않도록 운용해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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