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때 꿈꿨던 다승왕 이룰 것"

입력 2024-10-16 19:30   수정 2024-10-17 00:33

키 163㎝의 가녀린 체구, 하지만 드라이버만 잡으면 평균 253야드를 날리며 호쾌한 플레이를 펼친다. 무작정 공격적으로 덤비던 무모함을 조금 덜어내고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유연함을 더했다. ‘돌격대장’ 황유민(21·사진)이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어서며 올 시즌 네 번째 ‘10억 클럽’ 멤버가 된 비결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 상상인·한경와우넷오픈을 앞둔 16일 황유민은 “1승뿐이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루키 시절부터 목표인 다승왕을 이루기 위해 이번 대회는 꼭 우승해야 하는 무대”라고 말했다. 올 시즌 남은 네 개 대회에서 우승 사냥에 나서 다승왕 판도를 바꾸겠다는 각오다.

정규 투어 2년 차인 황유민은 ‘슈퍼루키’에서 KLPGA투어를 대표하는 강자로 성장했다. 지난 4월 2024시즌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위브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1승을 올렸고, 21개 대회에서 8번의 톱5를 만들어냈다. 직전 대회에서는 박지영 박현경 윤이나에 이어 네 번째로 시즌 상금 10억원 고지를 밟았다.

황유민은 “티샷부터 아이언, 퍼팅까지 골고루 좋아져 꾸준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무조건 치고 보는 경기 스타일에서 조금 더 공략법을 고민하려고 노력한 것도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럼에도 황유민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여전하다. 황유민은 라운드당 평균 버디 3.8개로 윤이나 박현경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다승왕 레이스에 뛰어들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대회, 가장 큰 리스크는 코스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황유민은 이번에 처음으로 사우스스프링스CC에 도전한다.

올 시즌 챔피언과 톱랭커들이 총출동하는 대회지만 황유민은 자신만만하다. 그는 “박현경 언니는 꾸준하게 경기력을 잘 유지하는 점이 부럽고 윤이나는 정확한 장타와 퍼팅을 잘한다”면서도 “저는 퍼팅에 자신 있는 만큼 그린이 까다로운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멋진 경기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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