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드올은 지능형 로봇 제어 SW와 HW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김제필 대표(42)가 2023년 12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인공지능 엔지니어로 일했다. 김 대표는 “에이드올은 취미로 좋아해 왔던 로봇과 일로 접해 왔던 인공지능을 접목한 지능형 로봇을 주력 아이템으로 한다”며 “인공지능을 이용한 로봇 하드웨어 제어에 경쟁력을 가진 회사”라고 소개했다.
“기술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은 엔지니어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회사인 만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사회(Accessible Society for Everyone)’를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Technology That is Invisible)’로 달성하고자 합니다. 현재는 지능형 로봇을 접근성 영역에서 활용하는 아이템으로 시장에 접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에이드올 아이템은 지능형 로봇을 활용한 중증 시각장애인 길 안내 솔루션이다. 쉽게 말해 아주 작은 소형의 자율주행 로봇이다. 중증도 이상의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활용하는 흰지팡이에 부착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하고 있다. 흰지팡이와 같이 이미 있던 기자재에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쇼핑용 카트 등 단순히 바퀴만 달린 물건을 지능형 로봇화할 수 있어 높은 비즈니스 확장성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에이드올의 경쟁력으로 높은 확장성을 꼽았다. “에이드올 로봇은 시각장애인 길 안내뿐 아니라 치매 환자의 보호자들도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개인용 및 상업용 쇼핑 카트 등 수많은 바퀴 달린 물건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소프트웨어 모듈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경찰서나 소방서와 같은 행정기관이나 시설의 유지보수를 위한 순찰 소요가 있는 지자체의 인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에이드올 설립한 지 10개월이 되어 가는 터라 아직 R&D 영역에 더 힘을 주고 있다. “HW 개발이 포함돼 있는 만큼 개발 기간은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아이템에 비해 비교적 긴 편입니다. 여러 시각장애인 단체나 장애인 유관 기관과 접촉을 하고 있어, 다양한 행사나 박람회 참여를 통해 제품 마케팅을 진행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이드올는 창업 직후인 2023년 12월, 미래과학기술지주에서 1건, 창업 9개월만인 2024년 8월 옥타곤 벤처 파트너스에서 1건 투자를 유치하여 시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대학생 때 전맹 시각장애인 후배가 2명 있었습니다. 둘 다 안내견을 데리고 다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이 친구들이랑 꽤 친하게 지냈는데, 옆에서 보기도 하고 봉사 활동도 해 보면서 중증도 이상의 시각장애인들이 어떤 불편함을 겪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위한 복지에 정부가 큰돈을 들일 수가 없습니다. 소요되는 비용 대비 수혜자 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결국 납세자의 심리적인 저항이 크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스타트업뿐입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직원이었던 친구가 연봉을 깎아서 합류한 점”이라며 “한명 씩 합류해 줄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이템과 회사가 가진 미션과 비전에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한명씩 늘어나고 또 응원해 줄 때마다 가고 있는 길이 조금 험난할 수 있겠지만 우리 사회의 포용력을 한 단계 증진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조그마한 희망을 가집니다. 그럴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에이드올는 서울대 출신 공학박사를 CTO로, 현역 연대 교수를 연구소장으로 두고 있다. 팀장 이상급 경력직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2024년 내로 Working Mock-up을 만드는 것부터가 목표”라며 “2025년 4월 중 Prototype 제작, 2분기 내 실사용 환경 내구성 테스트 등 바쁜 개발 일정이 예정돼 있다. 2025년 3분기 중으로는 양산 설계를 완성하고 4분기 내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확장 계획으로는 다양한 작업 목적에 종사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 비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로봇의 확장 버전인데, 관련하여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 하드웨어 제어를 R&D 목표로 갖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고령화 사회화가 아주 빠른 편에 속한 만큼 잠재돼 있는 시장 규모가 상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진국 역시 고령화 사회화가 이미 많이 진전돼 있는 점을 생각하면 글로벌 경쟁력 또한 확보하기 쉬운 영역이라 보고 있습니다. 다른 테크 스타트업들이 아직 접근하지 않고 있는 시장을 에이드올이 선점해 세계적인 지능형 로봇 회사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에이드올은 올해 순천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도 받는다.
설립일 : 2023년 12월
주요사업 : 지능형 로봇 제어 SW 및 지능형 로봇 HW
성과 : 2024년 9월 순천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 Value-UP 투자연계 IR 솔루션 데모데이 최우수상 수상, 2024년 8월 2024년 초기창업패키지 Rocketship IR 경진대회 우수기업 선정, 2024년 8월 제9회(2024) 4차 산업혁명 Power Korea 대전 스마트 지능형 로봇상 수상, 2024년 8월 옥타곤 벤처 파트너스 후속투자 유치, 2024년 8월 TIPS R&D(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최종 선정, 2024년 7월 벤처기업인증 획득, 2024년 4월 신용보증기금 Start-up NEST 15기 최종 선정, 2023년 12월 미래과학기술지주 기술투자 유치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