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붕 떠있는 상황"…하이브 CEO "믿고 기다리면 실타래 풀릴 것"

입력 2024-10-17 09:40   수정 2024-10-17 09:51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그룹 뉴진스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하이브를 재차 직격했다. 양측의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재상 하이브 CEO는 내부 직원들에게 "믿고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15일 방송된 일본 TV아사히·ANN 뉴스에 출연해 "현재로서는 프로듀서 계약을 안 했기 때문에 프로듀서도 아니고, 대표이사도 아니다. 지금은 사내이사로서의 권한만 있어서 사실 붕 떠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을 놓을 순 없으니까 그 전에 기획하고 진행하던 실무는 계속 하고 있다. 일은 하고 있지만 이 다음 스텝에 대한 게 지금은 붕 떠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향해 "저한테 배임이라는 죄명을 씌웠으면서 프로듀서 제안을 하는 자체가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팝 신의 새로운 물결,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형태에서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줄 수 있는 레이블을 만들고 싶었다. 그 레이블을 같이 만들자고, 론칭해주겠다고 해서 하이브를 골라서 온 거다. 나한테는 선택지가 굉장히 많았다. 그런 부분이 보장되지 않았으면 입사 자체를 안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경영과 프로듀싱의 분리를 추진하고 있지만, 자신은 이와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민 전 대표는 "SM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다. 제작에 한정된 일이었고, 경영은 전혀 권한이 없었다. 일을 서서히 확장하면서 경영을 하지 않았을 때의 모순, 딜레마 같은 게 창작자로서 느껴질 때가 많아서 이것까지 다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세워둔 프로세스와 플랜이 있다. 그대로 가려면 제작과 투자, 혹은 경영의 부분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 이 비용을 어떻게 쓰고, 절감하고, '밀당'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효율의 가치가 굉장히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K팝에 대한 이해를 가진 상태에서 경영을 해야 창작물이 더 멋있게 그리고 멀리 확장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필귀정이라고 하지 않냐. 결국에는 그렇게 갈 수 있을 거라는 자연적인 그런 믿음이 있어서 한 번 해보는 거다. 난 잠깐 멈춰있는 거라고 생각하지 끝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분쟁이 어떤 식으로는 종지부를 찍게 될 거고, 난 홀드돼 있는 뉴진스에 대한 계획을 다른 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지금의 고난, 시련, 과정을 충분히 극복해낼 만한 플랜을 또 생각하고 있다.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단 현 시점에서의 뉴진스 활동과 관련해서는 "내가 점쟁이도 아니고 모른다. 운명에 맡길뿐이다. 내년에 월드투어와 연초 정규앨범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닥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했다.

그는 "하니 엄마가 지금 서울에 없어서 당연히 난 서울에 있는 엄마"라면서 "하니가 늘 엄마가 두 명이라고 말한다. 하니한테 서울에서 누군가 버팀목이 되어줘야 한다"며 멤버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식들한테 '이런 거 좋았어. 들어봐'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개념인 거지 나의 아바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멤버들이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취향도 다 다르다. 우리가 영향을 준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제각각의 방식으로 소화해냈다. 그런 게 나랑 잘 맞아서 올 수 있었다. 내가 (멤버들을) 뽑았는데 뭔가의 끌림, 교집합이 느껴져서 뽑았을 수도 있다"고 연대를 강조했다.


한편 이재상 하이브 CEO는 지난 14일 사내 구성원들과 함께한 타운홀 행사에서 민 전 대표와 관련한 사태에 "원칙적, 합리적으로 조치하고 있다"라며 "믿고 기다리다 보면 하나씩 실타래가 풀려가는 것을 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전날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표면 금리, 조기상환 수익률, 만기보장수익률은 0%다. 이로써 2021년 발행한 전환사채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비율이 100%에 육박함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약 4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 CEO는 "하이브는 가용 현금으로 1조 2000억원을 보유했다"라며 "회사 재무 상태는 매우 건강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의 사업이 수치상으로 잘 돌아가고 있으니 염려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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