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나오는 거 보고 결정하려고요."
최근 패밀리카를 구매하려고 한다는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사려고 했는데, 올해 연말에 팰리세이드가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서 기다려보겠다는 얘기였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에 팰리세이드 신차 예상도가 나오는 것을 꾸준히 찾아보고 있다"라며 "완전 변경 모델이라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형 팰리세이드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패밀리카 시장이 다시 한번 들썩이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출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올해 말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2018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출시되는 완전 변경 모델이다.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서 대표 패밀리카로 꼽힌다. 국내에서 이렇다 할 준대형 SUV가 모하비 정도였을 당시 팰리세이드가 출시되면서 국내 준대형 SUV 시장을 휩쓸었다. 동급 수입차보다 싼 가격에도 편의성이나 실용성이 높다는 점이 수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현대차 등에 따르면 2018년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첫 번째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팰리세이드'는 2022년 5월 출시 직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약 1년간 4만4251대가 팔리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같은 기간 동급 모하비(9485대), 쉐보레 뉴 트래버스(2157대)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다만 현재 신차 출시를 앞둔 팰리세이드의 판매량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올해 1~9월 팰리세이드는 전년 대비 54.5% 줄어든 1만5026대가 팔렸다. 이는 현대차 레저용 차량(RV) 중 가장 낮은 판매량이다.
신형 팰리세이드 출시로 이러한 분위기가 반전될지 주목된다.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면서다. 우선 최근 추세에 따라, 팰리세이드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온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9인승 팰리세이드가 추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9인승 RV는 사실상 기아 카니발밖에 없다. 9인승 차량은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높은 편으로 전해졌다. 팰리세이드 9인승이 출시된다면, 현재 국내 승용차 판매량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카니발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아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가 국내 SUV·RV 시장을 싹쓸이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신형 팰리세이드로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1~9월 국내 승용차 판매량 1~3위는 쏘렌토(6만7314대), 카니발(6만2352대), 스포티지(5만6063)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싼타페가 5만6042대가 팔리면서 4위를 기록, 간신히 체면치레했다.
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그간 현대차의 SUV 판매량을 이끈 독보적인 모델"이라며 "완전 변경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위축됐던 수요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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