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지급불능 사태를 빚은 ‘티메프’(티몬·위메프)의 피해 판매자·소비자 연합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금융감독원에 각각 경영진 구속 수사와 명확한 피해 구제안 제시 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피해자 단체인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11시께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검찰은 이번 사건이 축소·은폐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강력히 수사하고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지난 10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구영배 큐텐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의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티몬과 위메프는 매출 부풀리기와 분식회계를 통해 비도덕적인 경영을 해왔다”며 “이는 판매자와 소비자를 현혹한 명백한 기망 행위이자 사기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구속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구영배와 경영진은 지금도 빠져나갈 논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구영배 일당이 다시 경영하는 것을 신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대해선 “구영배와 경영진이 법망을 피해 나가고 피해자들의 고통이 계속되는 현 상황은 금감원의 관리 소홀과 무능함의 결과”라며 “이번 사태의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 금감원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결제대행(PG)사의 책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여행상품과 상품권 등 모든 상품에 대한 차별 없는 환불 조치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피해자 구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금감원장과의 간담회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는 구 대표와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출석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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