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억 간다"...'트럼프 호재' 만난 비트코인

입력 2024-10-18 20:24   수정 2024-10-18 20:36

[위클리 이슈]



주춤하나 싶더니 다시 오르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얘기다.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다시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월 1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6만8000달러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9월 초에는 5만2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점차 가격대를 회복하더니 17일에는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반등한 것은 11월 5일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주요 경합주에선 트럼프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는 11월 대선에서 이기면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하는 등 ‘친가상자산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미국을 세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과거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시절 가상자산에 대해 ‘사기’라고 표현했던 것과 정반대 행보다.

가상자산의 경우 각국 정책에 따라 심한 등락폭을 보여왔는데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비트코인 가격이 머지않아 전고점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올해 약 7만300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이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7만38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원화 기준으로 1억원을 웃도는 가격이다.

물론 경계론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중동정세가 악화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중동전쟁 우려가 커짐에 따라 6만 달러 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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