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실적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순이익이 3253억대만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4.2%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LSEG가 애널리스트 22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시장 예상치 3002억대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12.54대만달러로 분기 기준 최대다. 3분기 매출은 7596억9000만대만달러(약 32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 뛰었다.
로이터는 TSMC가 애플,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을 보유한 데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칩 수요가 급증한 것이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찰스 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내년 순매출 예상치를 절반 이하로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됐지만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며 “엔비디아, AMD, 애플, 퀄컴 등의 강력한 수요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깜짝 실적을 내놓은 이날 TSMC는 AI칩 시장을 두고 끈끈한 관계를 자랑하던 엔비디아와 갈등설이 제기됐다. 엔비디아가 TSMC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의 손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것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AI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제휴 관계가 긴장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TSMC가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 시리즈 생산을 두고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상미 기자/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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