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은 업계 최고 용량(24Gb)과 그래픽 D램 중 최고 속도인 40Gbps를 구현했다. 12나노급(5세대 10나노급) 미세 공정을 통해 셀 집적도를 높이고 전작 대비 용량을 50% 확대한 덕분이다. 모바일 반도체에 적용되는 저전력 기술을 이 제품에 도입해 전력 효율을 30% 이상 개선했다.
이 제품을 그래픽카드에 장착하면 초당 1.8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30GB짜리 초고화질 영화 6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고속 동작 시에도 누설 전류를 최소화하는 ‘파워 게이팅’ 설계 기법을 적용해 제품의 동작 안정성을 더욱 강화했다.
게임용으로 주로 쓰이던 그래픽 D램은 상대적으로 가격 대비 높은 성능 덕분에 응용처가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한정된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안으로 그래픽 D램을 찾는 고객사가 많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GDDR도 AI 시대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내년 초 상용화할 계획이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AI 시장의 성장에 맞춰 고용량·고성능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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