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8일 08: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운용이 국내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북 전주에 연락사무소를 연다. 부동산 규모를 늘리고 있는 국민연금공단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1285-1 건물에 연락사무소를 개소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건물이다.
코람코의 전주 연락사무소 개소는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이다. 앞서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인 하인즈와 티시먼 스파이어,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이 전주에 연락사무소 개소를 알렸다. 이외에도 프랭클린템플턴, BNY멜론 자산운용그룹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연락사무소를 두고 있다. 수탁은행 중에선 BNY멜론 수탁은행과 스테이트스트리트(SSBT)가 지난 2019년 9월 사무소를 설치했다.
코람코는 국민연금과 오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최장수 리츠로 꼽히는 ‘코크렙NPS 1호 리츠(NPS 1호)’가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은 2006년 코어(Core) 전략 리츠인 코람코자산신탁의 NPS 1호에 7870억원을 출자했다. 이 리츠는 설립 후 18년간 연 5~8%의 수익을 국민연금에 꾸준히 배당해 왔다. 국민연금은 출자금의 두 배가 넘는 총 1조6800억원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NPS 1호 리츠는 △송파구 올림픽로 시그마타워 △중구 후암로 서울시티타워 △강남구 테헤란로 그레이스타워 △강남구 삼성로 골든타워 등 4개 빌딩을 차례대로 편입, 매각해나가며 수익을 거뒀다. 마지막 자산은 골든타워로 코람코 본사로 쓰이는 빌딩이다. 싱가포르계 캐피탈랜드자산운용에 약 4400억원 규모로 매각됐다.
최근 들어서도 국민연금 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국민연금은 최근 코람코가 추진하는 서울 광화문 ‘더 익스체인지 서울’에 약 2500억원을 투자했다. 국민연금의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 재개를 알리는 자산이다. 국민연금이 조만간 선정하는 6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대출형 펀드 출자 사업에서도 교보AIM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함께 숏리스트에 들었다.
코람코는 주요 기관투자가와의 관계를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으로 출자자(LP)들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기관투자가 ‘큰손’으로 꼽히는 행정공제회는 지난 7월 코람코의 ‘오피스 우선주 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1500억원을 약정했다. 연 6% 이상을 제공하는 국내 오피스 우선주에 투자하는 리츠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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