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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16일 미국 공영방송사 NPR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경합주 7곳에서 평균 0.34%포인트 정도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비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8월 출마를 선언한 이래 처음이다. NPR은 미국 정치매체 더힐과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써티에잇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을 기반으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경합주별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 애리조나주에서 1%포인트 이상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그 외 5개 주에서는 1%포인트 미만으로 근소한 오차범위에서 움직이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NPR은 짚었다. 이번 결과에서 애리조나주는 '접전지'에서 트럼프 우위 지역으로 바뀌었다. 접전지 5곳 중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는 8월 말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소폭 우위를 점하고 있던 지역이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접전지로 나타났다. 이에 NPR은 "변화의 일관성과 방향이 모두 트럼프 쪽으로 기울고 있어 민주당은 우려할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상자산 기반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더 높다고 보는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폴리마켓 이용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62%로,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확률은 38%로 전망했다.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14일에 이 수치는 트럼프 54%, 해리스 45% 정도로 그 차이가 10%포인트 미만이었다.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수 일 만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주요 정치적 기반으로 꼽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대화 내용이 보도되며 '백악관 불화설'에 다시 불씨를 지폈다. 뉴욕포스트는 입술의 모양으로 대화 내용을 유추하는 전문 '독순술사'의 분석을 인용해 16일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미망인 에델 케네디 여사 추모식에 참석한 두 사람의 대화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그녀(해리스)는 나만큼 강하지 않다"고 말했고,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동의하며 "시간이 있다", "제때에 해낼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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