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기금의 장기적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이사장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향후 (주주총회) 안건이 정해지면 의결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 국민연금의 바람직한 자세"라며 "사모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시 MBK파트너스를 뽑은 것처럼 수익성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싸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고려아연 주식 162만375주(지분율 7.83%)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오는 23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사들인 뒤 소각하기로 한 만큼 국민연금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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