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억' 받는 직원, 식비로 치약 샀다가 해고 당했다

입력 2024-10-18 17:32   수정 2024-10-18 17:40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가 식비로 개인용 물품을 구매한 직원 30여 명을 해고해 논란이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타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사무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책정된 식비로 개인용 물품을 구매한 것이 적발돼 지난주에 해고됐다.

대상자들은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리얼리티앱스 등 메타 계열사의 직원들로 구조 조정 과정에서 비리 사실이 드러났으며 정확한 해고 직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FT는 보도했다.

메타는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의 페이스북 본사의 경우 무료 음식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소규모 사무소 종사자들은 이러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신 조식 20달러(약 2만7000원), 점심과 저녁 식사비로 각각 25달러(약 3만4000원) 바우처를 제공했다. 이 바우처를 통해 직원들은 배달앱인 우버이츠, 그럽허브 등에서 외부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다.

이번에 해고된 LA 지역의 일부 직원들은 음식을 회사가 아닌 자택으로 배달시키거나 식비를 쌓아둔 후 그 자금으로 세제, 와인잔, 여드름 치료용 패드 등과 같은 생활용품을 구매했다.

해고된 사람 중 한 명은 고액 연봉인 40만달러(약 5억4800만원)을 받던 근로자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식사비를 이용해 치약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메타의 직원 6만 7000여명 중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등을 제외한 평균 연봉은 37만 9000달러(5억 2000만원)로 조사됐다.

메타 측은 해고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몇몇 팀이 장기적인 전략과 목표에 따라 자원을 조정하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일부 팀과 직원을 재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타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2022년 11월부터 약 2만 1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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