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상장 자금을 현지에 투자해 인도를 한국에 이은 ‘제2의 글로벌 생산허브’로 키울 방침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등극한 인도는 주요국 중 가장 높은 7~8%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자동차 시장은 세계 3위로 매년 두 자릿수 비율로 커지고 있다. 이곳에서 현대차는 인도·일본 합작사인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나 그 격차는 크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한 점유율은 21%로 마루티스즈키(41%)의 절반에 그친다. 이 격차를 뒤집기 위해 인도 증시 상장이라는 해법을 들고나온 것이다.
현대차는 혁신을 위해서라면 경쟁사와 손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달 GM과 포괄적 업무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엊그제 도요타와는 자회사 간 인공지능(AI) 로봇 공동 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다음주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천문학적 돈이 드는 자율주행차와 모빌리티 사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이종 업체와의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이달 초 미국 알파벳 자회사인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우버,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미국에서 도심 내 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실적도 눈부시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10.7%의 영업이익률로 5대 완성차 업체 중 1위에 올랐고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반도체가 고전 중인 때에 현대차가 파괴적 혁신 행보를 이어가 미래 산업의 선도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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