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1홀을 도는 강행군에도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지킨 장수연(30)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한다.
장수연은 19일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4’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장수연은 공동 2위(12언더파 204타) 박주영(34)과 마다솜(25)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장수연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이자 2022년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2년6개월 만의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3라운드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켜 자신의 통산 5승째를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할 기회도 잡았다.
전날 2라운드 5번홀(파3)까지 버디 2개를 잡아낸 장수연은 경기가 기상 악화로 중단된 뒤 순연되면서 이날 31개 홀을 소화했다. 남은 13개 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인 장수연은 홍현지(22)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3라운드에 나섰다.
“체력이 관건”이라고 밝힌 장수연은 초반 10개홀 연속 파 세이브를 이어가면서 타수를 지켰다. 후반 11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그는 한때 마다솜과 홍현지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14번홀(파3)에서 3.5m 버디퍼트를 떨어뜨려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를 마친 장수연은 “너무 힘들었다”며 “후반 갈수록 눈앞이 캄캄했는데 캐디 오빠가 옆에서 계속 웃게 해줘서 끝까지 힘내서 칠 수 있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예전에 35홀까지 쳐본 적이 있긴 한데, 오랜만에 하루 종일 골프를 치니 정신이 멍했다.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쳤다”고 덧붙였다.
“한계점을 찍었다”고 말한 장수연은 20일 예정된 최종 4라운드에서 공동 2위인 박주영, 마다솜과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다. 그는 “내일은 18홀만 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지금까지의 좋은 샷감을 잘 살려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날은 메이저급 대회답게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김수지(28), 이가영(25), 홍현지가 2타 차 공동 4위(11언더파 205타)에서 선두권을 추격하는 가운데 단독 7위(10언더파 206타) 한진선(27), 공동 11위(8언더파 208타)에 황유민(21), 김민별(20), 박민지(26), 정윤지(24) 등도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선수들이다.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는 윤이나(21)는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다승 공동 선두인 배소현(31)과 함께 공동 18위(7언더파 209타)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한경퀸’ 박현경(24)도 공동 21위(6언더파 210타)에서 마지막 날 대역전극을 꿈꾼다.
이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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