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사이 위험한 상황 있었다"…고현정, '선덕여왕' 당시 고백

입력 2024-10-20 09:14   수정 2024-10-20 09:15


배우 고현정(53)이 과거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 당시 감독과 의견 충돌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했었다고 고백했다.

20일 방송계에 따르면 고현정은 전날 개인 유튜브 채널에 '고현정 브이로그 6'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영상에서 고현정은 여가 시간에 스태프들과 수다를 떨며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 뒷이야기를 나눴다. 고현정은 "일하면서 치열해진다는 것을 그분(감독님) 하고 느낀 것 같다. 너무 둘 다 치열해서 정말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덕여왕' 48회 마지막 장면에서 미실(고현정 분)이 덕만(이요원 분)을 향해 활을 쏘는 장면을 언급했다. 고현정은 "활시위를 딱 잡아당겨서 카메라 앵글(과녁)을 보는데 그게 카메라 앵글에서 보이는 거라 제가 실제로 하는 것과는 달라야 (했다). 실제로 (잘 쏜다고 해서) 꼭 카메라에 그렇게 잡히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엔딩이었다. 강렬하게 해서 다음 주까지 봐야 하니까. 눈을 더 내리고 눈을 더 부릅뜨고. 저는 (자세가) 이상한 상황이 되어 있는 것이다"라며 촬영 당시의 고충을 알렸다.

고현정은 "배우는 폼이지 않냐. 폼이 나야 하는데 내가 너무 이상한 것 같고 막 짜증 나는데 그날 비가 좀 많이 오기 시작했다. 저기서 감독님이 비를 맞고 모니터를 보고 계시더라. (가채) 분장하고 '이렇게요?' '저렇게요?' 했는데. 내가 그 사람(감독님)을 알지. (아쉬워하는 것 같아서) 한 번 더 했다. 엔딩을 비 오는데 찍었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죽는 장면 세트에서 찍고 다 끝났다고 고생하셨다고 하는데 (감독님이) 내려오셨다. 몇 달 만에 보는데 얼굴을 보자마자 서로 웃음이 터졌다. 너무 안돼 보였다. (미실 하차 후에도) 계속 촬영하실 것 아니냐"라며 웃었다.

고현정은 2009년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할을 맡아 그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당초 고현정이 연기한 미실은 25회차에서 죽는 내용이었지만, 고현정 분량이 늘어나며 50회까지 출연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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