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세계 최초의 지속가능성지수인 다우존스지수를 1999년 처음 공개해 지속가능성 분야 ‘원조’로 꼽히는 신용평가사다. 자체 ESG 평가법인 ‘CSA(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를 개발해 170여 개국, 1만3500여 개의 글로벌 기업을 평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블룸버그 등과 함께 세계 ESG 평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이 이사는 여러 평가 기관이 동일하게 강조하는 항목으로 ‘정확한 공시’를 꼽았다. 그는 “ESG 활동을 하겠다고 선언한 뒤 실제 결과를 얼마나 정확하게 공시했는지가 핵심”이라며 “예컨대 ESG 데이터가 전체 사업장을 다루지 않고 일부 (사업장만) 공시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사업장의 ESG 성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빼놓고 공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라며 “국내 사업장 중심의 공시보다는 해외 공급망까지 넓혀서 포괄적인 데이터를 공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투명성 역시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자체 답변 중 20~30%는 S&P의 자체 검증 결과 ‘맞지 않다’로 결론이 나는 일이 많다”며 “외부 감사 등을 고용해 제3자 검증이 이뤄졌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공시와 지속가능보고서는 올라오는 족족 모니터링 대상”이라며 “동종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산업별로 어떤 데이터가 중요한지를 미리 검토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이사는 “원자재 기업은 폐기물 관리 및 생물다양성 관련 데이터가, 제약·바이오 기업은 제품 품질 및 리콜 관리 관련 데이터가 중시된다”고 말했다. 이어 “CSA는 130여 개 질문을 던진 뒤 기업의 답변과 지속가능보고서 등 증빙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점수를 책정한다”고 평가법을 소개했다. 예컨대 탄소배출 섹터는 최근 4개년간 탄소배출 목표치는 어떻게 설정했는지, 올해는 목표치 대비 몇 % 달성했는지, 공급망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등을 묻고 관련 자료를 종합해 점수를 매기는 식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