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최적화 기업 페어아이작(FICO)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니킬 벨 수석부사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FICO는 데이터 기반 수학적 최적화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정평이 났다. 인공지능(AI) 초기 알고리즘인 머신러닝이 태동하던 195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빌 페어와 얼 아이작이 공동 창업했다. 그간 개인 신용위험 평가와 기업 채권 회수 리스크 관리, 보험 사기 적발 등 금융권 사업에 집중해 왔으나 최근 모든 업종의 기업을 상대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8일 미 뉴욕증권거래소 장 마감 기준 FICO 주가는 약 1973달러. 2년 전인 2022년 10월 13일(약 389달러) 대비 다섯 배 넘게 올랐다. 기업가치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비결을 묻자 그는 “최적화 기술 연구개발(R&D)에 지속 투자한 결과”라고 답했다.
벨 부사장은 GPT-4o 등 세계 산업을 재편하고 있는 생성형 AI와 최적화가 사실상 같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성 AI와 최적화는 상호 보완적 기술”이라며 “서로 긴밀히 융합될 때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이어 우주·방위산업과 모빌리티, 에너지산업 전반에서 최적화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FICO에 따르면 멕시코 최대 모빌리티 및 물류 기업 트랙시온은 FICO의 최적화 솔루션을 도입한 뒤 연간 비용 500만달러를 절감했다. 공차 운행을 40% 가까이 줄여 유류비 절감과 탄소 저감을 동시에 달성했다. 영국 HSBC는 지난해 FICO 최적화 솔루션을 적용해 매달 개인 신용카드 매출을 15% 늘렸다.
그는 “에너지 그리드와 물류 체계가 복잡해지면서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적화 솔루션을 원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며 “최적화 문제를 빠르고 믿을 수 있게, 견고하게 풀 수 있는 기술이 국방과 항공, 에너지산업에서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프록터앤드갬블(P&G), 존슨앤드존슨 등 미 증시 시가총액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기업들이 FICO의 최적화 솔루션을 쓰고 있다. 미디어산업 판도를 바꾼 나스닥시장 상장 기업 N사도 전 세계 스튜디오 장비 운송 및 배분 계획을 짤 때 FICO 솔루션을 활용한다. 스위스 네슬레, 일본 도요타캐피털 등 글로벌 기업과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등 국내 금융권도 FICO 고객사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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