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홈플러스 인수금융 갚으려 점포 매각한 바 없다"

입력 2024-10-20 17:33  

이 기사는 10월 20일 17: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과거 투자한 기업인 홈플러스 등에 관해 제기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가 기업을 인수한 뒤 차입금을 갚기 위해 무리하게 자산을 매각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MBK파트너스는 19일 “고려아연 측이 배포한 자료에 MBK파트너스의 현재 및 과거 투자했던 기업들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겨있어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MBK파트너스가 A마트의 인수금융을 상환하기 위해 다수 점포를 매각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A마트로 언급된 홈플러스의 경우 급변하는 오프라인 유통 사업 환경에서 지속 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자산유동화와 폐점을 결정했다”며 “만성적자 매장인 경우와 임대 점주가 계약 갱신을 거부한 경우를 제외하고 최대한 개발 후, 재입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포 폐점 후 재입점 방식의 자산유동화는 노동조합과 합의된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직원들의 고용 또한 보장됐다”며 “자산유동화 대금 또한 재무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투자를 포함한 영업활동에도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2015년 10월 이후부터 자산 유동화가 진행된 점포는 15곳이다. 이 가운데 10개 점포는 노후화된 건물을 재개발한 뒤 리뉴얼해서 다시 재입점할 예정이다.

bhc치킨을 인수한 뒤 치킨 가격 인상을 유도하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및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에서 해명했다.

MBK파트너스는 “bhc치킨은 2021년 12월과 2023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치킨 가격을 인상했으나 이는 원자재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전기 및 가스비 인상,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도 “정부의 물가 안정화 정책에도 최대한 협조하고자 일정부분 가맹본부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치킨업계에서 가장 늦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bhc치킨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과징금 처분을 받은 건 동일한 가맹점주와의 분쟁으로부터 비롯된 건으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에 오르기 전에 일어난 사안이라고도 해명했다.

MBK파트너스가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모두 견인한 사례로 ING생명을 꼽았다.

MBK파트너스는 “생명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하는 가운데에서도 ING생명은 전속설계사의 고용증대, 신규 영업 채널 확장, 상품 믹스 및 계약유지율 개선 등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2014년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에 투자할 때보다 투자금을 회수한 2019년 ING생명 순이익은 약 40% 증가하고 재무 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도 같은 기간 291%에서 425%로 개선됐다.

2014년 진행된 ING생명 희망퇴직은 MBK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전부터 진행되던 건으로, 당시 희망퇴직자에 대해 업계 최고 대우를 해줬다고도 해명했다.

MBK파트너스는 “MBK파트너스는 투자 대상 회사를 인수해 중장기적 기업가치를 높인 뒤 지분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한다”며 “지분 매각을 통해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훼손시키는 자산 매각이나 구조조정 등을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한 기업의 영업이익은 단순히 비용 절감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매출 성장의 방식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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