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공격하며 '尹 탄핵'엔 선그은 野

입력 2024-10-20 18:43   수정 2024-10-21 01:12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20일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에 무혐의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관철하겠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 등 당내 주장에 대해서는 “일부 의견”이라며 거리를 뒀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 여사 불기소 결정으로 대한민국 검찰은 사망했다”며 “심 총장과 김 여사 수사팀 전원을 탄핵해 (사건 진상 규명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제대로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심 총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 등을 탄핵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검찰 때리기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며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는 여론전도 펼칠 수 있다는 이유다. 이 대표는 다음달 공직선거법 위반(15일)과 위증교사(25일)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다만 김 사무총장은 대통령 탄핵 주장에 대해선 “일부 의원의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18일 송순호 최고위원은 “국민은 이미 심리적으로 윤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지금 윤 대통령의 유일한 선택지는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하야”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5일 재·보궐선거 유세에서 “말해도 안 되면 징치(懲治·징계해 다스림)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며 대통령 탄핵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자칫 대통령 탄핵 주장을 지도부가 공식화했다가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최고위원이 대통령 하야를 언급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는 본인은 탄핵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발뺌하더니 이제는 최고위원을 아바타 삼아 탄핵 공작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다음달 2일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어를 위해 거리로 나가 대한민국을 혼란으로 몰아넣겠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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