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게 건강에 해롭다는 건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비만,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을 포함한 다양한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해 일하는 모습은 더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서서 일하는 게 특히 심장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끈다. 21일 미국 야후라이프에 따르면 시드니 대학교 연구팀은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서 있는 게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지 못하며 오히려 동맥경화 등 순환계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장시간 서 있는 게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지도 못할뿐더러 되레 정맥류와 심부정맥 혈전증과 같은 순환계 관련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스마트워치 스타일의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해 8만3000명 이상의 영국 성인 심장 질환 및 순환계 질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에 두 시간 이상 서 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30분씩 더 서 있을 때마다 순환계 질환의 위험이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저자인 매튜 아마디 박사는 "너무 오래 서 있는 게 좌식 생활 방식의 위험을 상쇄하지 못하며, 일부 사람들의 경우 순환계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게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앉아 있는 게 좋은 선택인 것도 아니다. 연구자팀은 하루에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게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한 의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푸스터 심장병원의 심장 전문의 요한나 콘트레라스 박사는 “연구 참가자들이 서 있을 때 무엇을 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서서 움직였는지, 아니면 그냥 서 있었는지가 중요한 차이점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앉아 있어야 할까, 서 있어야 할까.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게 건강에 좋지 않으며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하루에 8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서 신체 활동이 없는 사람들은 비만이나 흡연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사망 위험을 가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콘트레라스 박사는 "단순히 서서만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다"며 "심혈관 건강은 움직임이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 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상관없이 더 많이 움직일 것을 권했다. 콘트레라스 박사는 "움직이지 않으면 활동적이지 않다는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직장 주변을 걷거나, 전화를 하면서 걷거나, 계단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활동을 포함시키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송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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