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호단체(NGO)인 굿피플은 이상 기후 피해를 입은 ‘기후 취약국’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해 이재민들에게 긴급 구호 키트를 전달하고, 각종 모금 캠페인도 진행한다.
2022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5대 기후변화 취약국 중 한 곳인 베트남은 지난달 7일 북부 지방을 덮친 제11호 태풍 야기(YAGI)로 커다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었다. 베트남 하이퐁시에 상륙한 초대형 태풍으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299명이 사망하고 34명이 실종됐다. 응우옌 딩 흥(Nguyen Dinh Hung) 굿피플 베트남지부 과장은 “베트남 북부 지역은 원래 태풍의 영향을 잘 받지 않는 지역이라 대응 체계가 약한 편”이라며 “산사태로 도로가 유실되고 강풍으로 건물 파손, 침수된 곳이 많아 복구가 더디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굿피플은 피해 지역에서 9만 달러(약 1억2281만원) 규모의 긴급 구호에 나섰다. 지난달 한 달 동안 피해 규모가 심각한 베트남 하이즈엉성, 라오까이성, 푸토성 등 3개 지역 수해 이재민 2171가정에 구호 키트를 전달했다. 긴급구호 키트에는 쌀, 라면, 식용유, 영양제 등의 식료품과 이불, 모기장, 비누 등의 위생용품 및 생필품이 담겼다. 또 공식 홈페이지와 온라인 기부 포털인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베트남을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모금액은 이재민의 일상 복귀를 돕는 데 사용된다.
네팔도 22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손실을 냈다. 네팔에 걸쳐 있는 히말라야산맥 부근의 빙하가 녹으면서 산사태와 홍수는 물론, 우기에 내리는 비의 강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네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는 하루 최대 322.2㎜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네팔에서는 244명이 사망하고 1만여 가구가 대피했다.
카트만두 남부에 위치한 바그마티주(州) 랄릿푸르 지역은 이번 폭우로 도로와 전봇대 등 기초 인프라 시설 대부분이 파괴됐다. 의료 시설 접근이 어려워졌고, 수해 이재민들은 각종 전염병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굿피플은 이달 중 바그마티주 지역 정부와 협력해 심각한 피해를 당한 수해 이재민 119가정에 임시 거주에 필요한 텐트와 담요 및 식량을 지원할 방침이다. 굿피플 관계자는 “이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 세밀하게 조사해 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했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굿피플은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재난 상황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소외 이웃들의 무너진 삶이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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