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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24일 자국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러시아가 미국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자적인 국제 결제망을 구축한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세계 금융 지배력을 위협하고, 러시아와 우방국을 보호할 새로운 글로벌 금융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11일 브릭스 정상회의 사전 행사인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이런 구상을 회원국과 공유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브레턴우즈 체제와 비슷한 새로운 기구를 브릭스 공동체 틀 안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브레턴우즈는 달러 금본위제를 기초로 1944년 성립된 국제 통화 체제다.
러시아 재무부는 현재 국제 결제에 통용되는 스위프트(SWIFT) 결제망에 대해 “독점적 지위 때문에 참여자들은 더 높은 거래 비용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시스템에서 완전히 배제될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후 미국 제재로 SWIFT 결제망에서 퇴출당했다.
러시아는 현지 통화로 처리할 수 있는 상업은행 국제 네트워크,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DBC)로 결제하는 분산원장기술(DLT) 등을 제안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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