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반에 실적 불확실성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가에선 실적 전망치가 하향될 때는 ‘1개월 전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을 눈여겨보라고 권한다. 가장 근접한 시기에 추정한 수치가 들어맞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지만 1개월 전 컨센서스는 올라가고 있는 기업을 추리라는 조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개월 전 대비 컨센서스가 상향된 업종은 27개 업종 중 8개뿐이다. 대표 업종이 증권이다. 1개월 전 대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0.5% 늘었다. 증권사 가운데 한국금융지주(3182억원)와 삼성증권(2688억원), 키움증권(2550억원)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같은 기간 각각 16.1%, 5.5%, 3.7% 증가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3분기 운용 수익과 발행어음 수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익 등이 모두 늘어났다”며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7배로 저평가 구간”이라고 말했다.
방산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 대비 3.2%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추정치는 3410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6.8% 급증했다. 폴란드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현대로템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1132억원)도 같은 기간 5.5% 늘었다.
컨센서스가 가장 많이 상승한 업종은 해상운수다. HMM 덕분이다. HMM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445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10.9% 급증했다. 지난 4월부터 운임이 상승한 데다 유가가 하락한 덕분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3분기에 고점을 찍은 뒤 4분기부터는 컨테이너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국면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매수를 추천하지 않았다.
1개월 전 대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급감한 대표 업종은 화학으로 23.1% 감소했다. 업계에선 화학업체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20~40%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체는 4000억~5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 컨센서스도 같은 기간 14.7% 감소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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