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서열 2위' 국가주석에 軍장성

입력 2024-10-22 00:45   수정 2024-10-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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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군을 대표하는 장성을 ‘국가 서열 2위’인 국가주석직에 선임했다.

21일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공산당 정치국원인 르엉 끄엉(67·사진) 육군 대장을 출석 의원 440명 만장일치로 새 주석으로 선출했다. 끄엉 신임 주석은 취임 선서에서 “조국, 국민,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헌법에 절대적으로 충성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며 “국가와 인민이 맡겨준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독립적이고 다각적인 외교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임기는 2026년 예정된 공산당 전당대회까지다.

베트남에서 주석은 국가 서열 1위 공산당 서기장에 이은 서열 2위다. 총리(3위)와 국회의장(4위)까지 이른바 ‘4개의 기둥’으로 불리는 이들이 베트남 국가 최고지도부를 형성한다. 끄엉 주석은 북부 푸토성 출신으로 1975년 군에 입대해 대장까지 올랐다. 2021년 공산당 정치국원이 됐고 지난 5월에는 국가 서열 5위로 간주되는 당 서기국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주석직을 겸직하던 또럼 공산당 서기장은 서기장 직무만 맡게 됐다. 그간 공안부 장관 출신인 또럼 서기장이 주석직을 겸직하고 총리직 역시 공안부를 거친 팜민찐 총리가 맡으면서 공안 세력이 베트남 지도부를 독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군 대표 인사인 끄엉 대장이 주석직에 오르면서 공안 세력과 군 세력이 권력을 분점하는 체제로 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삭연구소의 베트남 전문가인 응우옌칵장 연구원은 AP 통신에 “끄엉 주석 선임은 베트남이 군과 공안 세력 간 균형을 회복하려는 신중한 시도”라며 “체제를 안정시키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또럼 서기장이 주석직을 내놓은 것은 권력을 공유하려는 타협 신호일 수 있다고 여러 외교관이 전했다”며 “끄엉 주석 선임이 베트남 정치에 어느 정도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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