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기업용 소프트웨어 '강자' 부상…클라우드·AI 서비스 사업도 확장

입력 2024-10-22 16:09   수정 2024-10-22 16:10


웅진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 웅진이 클라우드, 스마트공장, 스마트물류 분야에서 꾸준히 외형을 키우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SAP 기반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렌털 영업관리 솔루션(WRMS), 디지털 모빌리티 솔루션(WDMS) 등이 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대외 고객사로부터 발생해 웅진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강자’
웅진은 2008년 중견·중소기업용 업무용 소프트웨어 ERP ‘SAP 비즈니스 원’을 시작으로 대외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대형 그룹사용 제품인 ‘SAP R/3’까지 제품을 확장했다. 현재는 차세대 ERP 솔루션인 ‘SAP S/4 HANA’를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 물류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기업용 물류 관리 솔루션 ‘SAP EWM’도 사업 영역에 추가했다. 웅진은 대형 그룹사 및 중견기업을 위한 ERP와 창고관리시스템(EWM)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SAP 파트너다.

웅진그룹의 렌털 노하우를 접목한 WRMS도 인기 제품이다. WRMS는 렌털 사업에 필수적인 과정을 표준화했다. 영업, 수납, 서비스, 구매, 물류, 자산, 수수료 관리 등 렌털 비즈니스의 모든 단계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솔루션이다. 최근 가전, 의료기기, 자동차, 중장비 등 산업 전 영역에 렌털 방식이 접목되면서 많은 기업 고객이 웅진 제품을 찾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WRMS는 국내 30여 개 렌털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딜러 관리 솔루션 WDMS도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고객 관리, 판매, 사후서비스(AS) 정비 기능 등을 하나로 통합한 딜러 관리 솔루션이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WDMS를 앞세워 국내에서 영업 중인 해외차 딜러와 대리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BMW코리아를 비롯한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BMW코리아의 바이크 전용 딜러 관리 솔루션을 구축해 시장을 확대했다. 인프라 영역을 AWS 클라우드로 구성해 안정성을 끌어올리고, 엄격한 개인정보영향평가로 보안을 강화해 앞으로도 많은 고객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등 IT사업도 성장세

사업 영역에 클라우드도 추가해 성장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그간 축적된 정보기술(IT) 컨설팅 경험을 기반으로 제조, 유통, 교육 등 다양한 산업군과 폭넓게 협력하고 있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데이터 이전 서비스를 통해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한 관제 솔루션 ‘와치콘’을 보유하고 있다. 최신 기술에 맞춘 인공지능(AI) 서비스 사업도 확장 중이다. 지난 4월 열린 2024 월드IT쇼(WIS)에서는 AI 기반의 이력서 작성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보안 수요 증가에 발맞춰 클라우드 보안 사업에 진출해 관련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그 덕분에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웅진 사업 부문은 2021년 9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22년 117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1276억원이었다. 올해도 전년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생성형 AI인 챗GPT나 코파일럿 등의 신기술을 솔루션에 접목해 기업 고객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 성과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WRMS를 선보였다. 그간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국내 대형 렌털사의 해외 법인진출을 도왔는데 향후에는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에 열리는 ‘CES 2025’에서는 현지화 검증을 마친 WRMS와 WDMS를 모두 출품할 계획이다.

웅진 관계자는 “업계에서 웅진을 렌털 전문 기업이 아니라 IT 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신제품 개발과 전략적 기업 인수,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퀀텀 점프’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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