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 내용을 22일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에는 텔레그램을 통해 나눈 대화 내용이었다.
명 씨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온라인상에 퍼진 가십성 글을 명 씨에게 전달했다.
대화가 이뤄진 시점은 '4월 6일'인데, 연도가 없는 것으로 보아 올해 4·10 총선 직전 사전투표 기간으로 추정된다.
김 여사가 공유한 글에는 "최근 김건희 여사가 천공스승과 거리를 두고 명태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명태균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가 사주를 보러 창원을 찾아 갈 정도로 국민의힘 고위관계자 사이에 입소문이 난 인물로 확인되는데"라며 "10여 년 전부터 사주를 보는 무속인으로 전향함"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윤 대통령이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명태균의 조언 때문이라고 전해지며, 명태균은 김건희 여사에게 점사비를 받지 않으면서 김 여사로부터 더 신뢰를 받았고 김 여사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명태균에게 전화를 걸어 국사까지 논의한다는 소문이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
이에 명 씨는 "아이구 이런 세상에 천벌 받을 사람들이 많네요"라며 "여사님 그냥저냥 여러 가지 얘기 끝에 소문이 있음으로 끝나네요. 책임소재 불분명하게"라고 답한다.
명 씨가 김 여사와의 대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한 것은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이자 명씨 관련 녹취를 폭로한 강혜경 씨의 주장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 씨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명 씨가 김 여사와 친분을 자랑할 때 두 사람이) 영적으로 대화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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