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리는 VC…"국내 투자처 마땅치 않아" [긱스]

입력 2024-10-22 17:40   수정 2024-10-23 00:51

국내 벤처캐피털(VC)이 해외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투자사와 펀드를 조성하거나 유망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해외 사업이 수익성 면에서 더 낫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2일 VC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의 대체투자 운용사 쇼룩파트너스와 1억달러(약 138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앞서 IMM인베스트먼트는 작년 일본과 올해 상반기 인도에서도 펀드를 만들었다. 최근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간담회에서 “올해 인도 전용 펀드를 조성했는데 국내에 20% 이상 투자 의무가 있어 업계에선 부담을 느낀다”며 “해외 전용 펀드가 해당 국가에 100%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유연성을 발휘하면 펀드 설립 목적과 취지에 부합할 것”이라고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5월 UAE 벤처투자사인 AIM글로벌재단과 한국 벤처 투자를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UAE 내 출자자(LP) 자금을 유치해 최대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UAE의 벤처투자 자금을 운용하는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인도네시아 VC 이스트벤처스와 1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이다. 이스트벤처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설립된 VC다.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도 늘고 있다. SBVA는 지난달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플랫폼 업체 유닷컴에 투자했다. 유닷컴은 수십 개의 자료를 동시에 분석해 보고서를 제공하는 ‘리서치 어시스턴트’, 방정식과 공식 입력 없이 대화형 입력으로 문제와 계산을 해결하는 ‘지니어스 어시스턴트’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블록체인 전문 VC 해시드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백팩에 투자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백팩은 블록체인 메인넷 중 하나인 솔라나 체인에서 거래소, 지갑 등의 솔루션을 개발해 솔라나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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