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언급하며 "정신나간 것들"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김여정은 22일 담화를 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한국 군부 깡패들의 무분별한 주권 침해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핵 보유국을 상대로 감행한 군사적 도발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로 위험천만한가에 대해서는 세상의 모든 대소국가의 정치 군사가들의 정상적인 사유로는 체험해 볼 상상조차 하기 힘든 끔찍한 일로 될 것"이라며 "그런 사례는 최근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미친 것들을 제외하고는 없을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또 "서울과 끼예브(키이우) 정권의 정신 나간 것들이나 할 짓"이라고 덧붙였다.
김여정은 "하는 짓거리를 보면 신통망통 여기저기 돌아치며 해대는 구걸질에 핵 보유국들을 상대로 뒷수습이 불가능한 어이 없는 망발을 함부로 내뱉는 객기 또한 서울과 끼예브는 판에 박은듯 꼭 닮고 뺐다"며 "미국이 손때 묻혀 길러낸 버릇 나쁜 개들의 공통점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김여정의 담화에서 우크라이나가 언급된 점이 주목된다. 김여정은 지난달 29일 낸 담화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미국과 서방이 쥐어준 무기들을 남용해 무고한 러시아 주민들을 학살하는 사악한 도당"이라고 깎아내렸다.
이후 '한국군의 무인기 침투 주장'을 내세우면서 수 차례 담화를 냈지만 우크라이나를 언급한 건 지난달 이후 처음이다. 국제사회에서 파병설이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자 메세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파병설에 대해서는 침묵하다가 21일(현지시간) 주유엔 북한대표부 관계자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처음 입장을 내놨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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