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모디노믹스 10년

입력 2024-10-22 17:31   수정 2024-10-23 00:15

한때 중국이 ‘승천하는 용’이었다면 지금은 인도가 ‘질주하는 코끼리’로 세계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세계 1위 인구 대국(약 14억4000만 명)에 오른 인도는 경제 대국으로서의 위상도 급상승 중이다. 2021년은 인도에 특별한 해였다. 식민 지배국 영국을 누르고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독립한 지 74년 만의 일이다. 3년 뒤엔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에 오를 것이라는 게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다. 2037년에는 중국마저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호주의 싱크탱크 로이연구소가 지난 9월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국가 ‘파워 인덱스’에선 처음으로 일본을 제쳤다. 인도는 구매력을 포함한 경제력과 미래 자산 등에서 약진했다. 올 4~9월 인도의 승용차 판매는 208만 대를 넘어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산층 확대에 따른 소비 증가가 성장의 원동력임을 보여준다. 매년 7%가 넘는 성장률은 물론 증시의 우상향도 꺾일 줄 모른다.

인도 경제의 약진 뒤에는 ‘인도판 대처리즘’이라고 불리는 모디노믹스가 있다. 2014년부터 인도를 이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이다. 외국인 투자를 통한 인프라 확충과 제조업 육성, 일자리 창출이 핵심이다. 올해 3연임에도 성공해 5년 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잘나가는 인도 경제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정보기술(IT)·금융 등이 성장을 이끌다 보니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 생산가능인구는 가장 많은데 제조업 수출은 세계 19위에 그친다.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비판과 함께 강성 노조도 넘어야 할 벽이다. 삼성전자 가전 공장은 최근 한 달 넘게 지속된 파업으로 홍역을 치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어제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 행사에 참석했다. 현대차는 역대 최대 기업공개로 인도 증시에서 4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전날엔 모디 총리와도 만났다. 정 회장은 “인도가 미래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투자를 늘려 왔다”고 말했다. 인도의 성장궤도에 올라타겠다는 정 회장의 결단이 큰 결실을 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김정태 논설위원 in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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