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내년 상반기에 인공지능(AI) 메신저 ‘카나나’를 선보인다. 그룹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AI가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서비스다. ‘AI 카카오톡’으로 메신저 시장을 넓히는 게 카카오의 목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2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새로운 AI 브랜드이자 서비스인 카나나를 공개했다. 올해는 사내 테스트만 진행하고 정식 출시는 내년에 한다. 카카오톡과 통합하지 않고 별도의 서비스로 운영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정 대표는 “기존 AI 서비스와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한다”며 “AI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카나나는 메신저 속 대화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했다가 이용자에게 최적의 답변을 제시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AI 서비스가 이용자와의 1 대 1 문답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화방에서 회의 날짜나 장소 등과 관련한 대화가 오갔다면 AI 비서가 당일 아침 ‘오늘 오후 5시 회사 13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야 해요’라고 알려주는 식이다. 음성을 인식하고 음성으로 답변해주는 기능도 있다.
정 대표는 카나나를 생성형 AI 시대에 쉽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대중 서비스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굵직한 신사업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10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경영 위기에 빠진 지 1년여 만이다. 이 회사는 올해 5~6월 AI 신사업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고 카나나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용인=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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