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3일 LS일렉트릭(LS ELECTRIC)에 '중립' 투자의견을 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주 잔고가 늘어나면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정당화할 것으로 봤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실적 전망을 낮추거나 회사를 부정적으로 평가해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한 것이 아니다"라며 "밸류에이션이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주가가 최근 조정받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려면 수주 잔고가 늘어나야 한다"며 "수주 잔고가 늘어나면 PER이 정당화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LS일렉트릭의 PER은 17.8배 수준이다.
비수기 영향으로 LS일렉트릭의 하반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건설 투자, 공장 자동화·전력망 등 중전기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4분기 미국 대선에 따른 발주 물량 감소가 이어져 하반기는 잠시 쉬어가는 구간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도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며 "관련 업체의 투자가 미뤄지거나 축소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부연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74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1.9% 줄어들 것으로 봤다. 매출액도 6% 감소한 1조6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며 "상반기 9%가 넘었던 영업이익률은 3분기 7%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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