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드라마제작사로 꼽히는 스튜디오드래곤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23일 스튜디오드래곤의 광고 수익 극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투자심리 악화를 야기했던 TV광고 역성장이 저점을 지났고 넷플릭스와의 재계약도 추진 중이어서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회재 연구원은 "'정년이'의 4회 시청률이 12.7%로, 스튜디오드래곤 제작-tvN 방영 드라마 중 '눈물의 여왕'(4회 13%)에 이어 역대 2위 시청률을 나타냈다"며 "화제작들은 방영 중 또는 종영 후 스페셜 회차를 편성해온 만큼 '정년이'도 스페셜 회차 편성 등을 통해 광고 수익 극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에서 광고 수익에 직접 연동되는 비중은 20% 중반 수준이지만, 광고 부진은 투자심리 측면에서 실적보다도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TV 광고가 올해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스튜디오드래곤이 2020년부터 넷플릭스와 공급 계약을 이어오고 있고, 현재 개선된 조건으로 재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역사적 고점을 경신 중인 넷플릭스를 대상으로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갱신해오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역사적 저점을 형성하고 있어 펀더멘털과 주변 환경을 감안하면 주가 반등 이유는 충분하다"며 "내년에 다시 두 자릿수 OPM(영업이익률)으로 복귀하면, 창립 10주년이 되는 2026년부터는 20% 수준의 배당 성향으로 주주환원도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는 앞서 "스튜디오드래곤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는 것.
삼성증권은 지난 19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3분기 매출액은 1,137억원으로 전년비 47.7%,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비 91.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DB금융투자 역시 편당 제작비 규모가 큰 '눈물의 여왕' 관련 비용 부담이 이번 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며 3분기 반영 상각비로 100억원을 예상했다. '눈물의 여왕' 총 제작비는 56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894억원, 381억원으로 각각 21.7%, 54.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통상적으로 4분기 매출원가와 판관비 부담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수익성은 다소 부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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