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중국 '희토류 갑질'…미국이 꺼내든 묘수는?

입력 2024-10-23 10:38   수정 2024-10-23 10:4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국무부가 브라질 희토류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발표했다. 희귀 금속과 광물의 공급망을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다변화된 방식으로 구축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체인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에 따른 조치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P는 브라질 기업 세라베르데가 운영하는 브라질의 펠라 엠마 희토류 광산을 지원했다. 세라베르데는 이날 "덴햄 케피털, 에너지앤미네랄스 그룹 등 글로벌 광산 투자자들로부터 총 1억5000만 달러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MSP는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협력체다. 중국이 통제하는 중요한 광물 및 희토류에 대한 서방의 대응책으로 2022년 6월 출범했다.

중국이 방위 산업 및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많은 광물의 생산 및 가공 공급망을 지배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MSP의 목표는 이러한 광물의 공급망을 중국의 영향권 밖에서 개발하는 데 있다. 현재 14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하고 있다. 설립된 지 약 2년 만에 그래파이트, 희토류, 니켈 등의 12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다.

MSP는 광물 프로젝트의 전략적 지원이나 정책적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들이 국제적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중국과는 달리 MSP는 자체 자금을 보유하지 않으며, 민간 자본과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 및 캐나다 천연자원부 같은 국영 금융 지원을 독려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미 국무부는 MSP의 이번 지원에 대해 "지속 가능하고 안전하며 다양화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MSP의 역할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현재 세라베르데가 생산하는 희토류는 모두 중국으로 보내져 가공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 희토류 가공 시설을 건설 중이지만, 세라베르데의 브라질 광산에서 생산되는 중(重) 희토류를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중국 뿐이다. 이온 점토에서 추출되는 희토류에 다량 포함돼 있는 중희토류에는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테르븀, 디스프로슘 등이 있다. 이는 전기차와 풍력 터빈에 사용되는 영구 자석에 중요한 물질이다.

브라질은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18%를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량은 0.5% 미만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레이셀린 바스카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요 광물 안보 프로그램 책임자는 "MSP가 세라베르데를 지원한 것은 미국과 브라질 간의 협력 강화의 일환"이라며 "올해 초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IDFC)는 라틴 아메리카에 첫 사무소를 브라질 수도 상파울루에 열기도 헸디"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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