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연말까지 주택 관련 대출 심사를 더욱 깐깐하게 본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따른 조치로 파악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국내 18개 은행의 여선 담당자들은 4분기 중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했다. 은행의 대출태도가 강화되면 금융 수요자 입장에선 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진다.
올 4분기 가계의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8포인트로 집계됐다. 3분기 -22포인트에서 더욱 강화됐다. 이는 2021년 4분기 -35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계의 일반대출에 대한 태도도 4분기 -17포인트로 전망됐다. 1분기 -6포인트, 2분기 -14포인트, 3분기 -25포인트에 이어 4분기 연속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신용대출 확대 적용 등 지속적인 가계부채 관리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한 만큼 금융소비자들이 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질 것이란 얘기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3포인트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정책대출 지원이 강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기업은 -3포인트로 다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에 대해서는 경계감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4분기 신용위험지수가 25포인트를 기록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황 부진 영향이다. 가계와 대기업은 11포인트로 전망됐다.
비은행 금융기관 중에선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에서 대출심사가 깐깐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상호금융조합의 대출태도지수는 -27포인트로 3분기 -26포인트보다 강화됐다. 상호저축은행은 -10포인트로 나타났다. 한은은 "비은행 금융기관은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기관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관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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