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그바, 피구, 셰브첸코, 퍼디난드, 마스체라노, 야야 투레, 베르바토프… 2000~2010년대 전 세계 축구판을 주름잡은 레전드 스타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은 게임회사였다.
지난 19~20일 열린 '2024 아이콘 매치'에 이 같은 쟁쟁한 레전드 축구 스타들을 섭외해 역대급 라인업을 꾸린 넥슨은 1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무 넥슨 FC 그룹장은 지난 22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SOOP(옛 아프리카TV)에 출연해 "넥슨 아이콘 매치 섭외비 100억은 넘지 않지만 100억에 가깝다"고 귀띔했다.
넥슨은 이번 아이콘 매치의 티켓 값을 프리미엄석(22만원~30만원)을 제외하면 1등석 12만~18만원, 2등석 7만~10만원, 3등석 4만~5만원 등 합리적 가격으로 책정한 만큼 게임과 축구 팬들에게 환원하는 성격의 마케팅 행사였다고 평가받는다.
아이콘 매치에는 역대급 라인업이라 불릴 만큼 '검은 예수' 드로그바, 잉글랜드 최고 수비수 퍼디난드를 비롯해 베르바토프, 비디치, 카카, 마스체라노, 피구, 야야 투레 등 화면에서만 볼 수 있었던 레전드 축구 선수들이 모였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FC온라인' 게임에서 평가받는 이들의 총가치는 무려 240조원에 달한다.
넥슨은 막대한 섭외 비용뿐 아니라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 위해 올해 7월부터 2개월가량 섭외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간 관중 약 10만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온라인에선 누적 생중계 시청자 수 약 360만명, 최고 동시 접속자 수 약 27만명을 기록했다. 아이콘 매치 단독 중계 방송사 MBC의 TV 중계 시청률은 3.5%였고 유니폼, 머플러 등 아이콘 매치 브랜딩 굿즈 전량이 매진됐다.
20일 진행된 '메인 매치'에는 공격수로만 구성된 'FC 스피어(창팀)'과 수비수로만 이루어진 '실드 유나이티드(방패팀)'에 각 11명이 맞붙었다. 최종적으로 실드 유나이티드가 세트스코어 2대 1로 이벤트 매치에서 승리, 실드 유나이티드의 이름으로 푸르메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티켓 수익금 일부인 1억원이 기부됐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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