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QR코드 찍었더니 악성 앱 설치"...정부, 초중고교 대상 큐싱 예방 교육

입력 2024-10-23 14:41   수정 2024-10-23 14:43



최근 피해가 커지고 있는 ‘큐싱(QR코드+피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예방 교육에 나선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 여성가족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은 최근 초중고 학생들의 QR코드 활용이 증가하면서 이를 악용한 큐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사기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큐싱은 악성코드나 유해 웹사이트에 연결된 QR코드를 촬영하면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설치돼 개인·금융정보를 탈취하거나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을 뜻한다. 중국, 미국, 스페인에선 QR코드를 포함한 가짜 주차위반 딱지, 공공자전거에 부착된 사기 QR코드 등 큐싱을 통해 개인정보 탈취나 사이버 사기 피해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큐싱 시도 유형으로는 공유형 킥보드에 부착된 정상 QR코드에 큐싱 스티커를 덧붙이거나, 온라인 광고·메일 본문에 큐싱을 넣고 안전거래 등을 위해 필요한 앱이라고 속여 설치를 유도하는 경우가 있었다. 큐싱은 맨눈으로 가짜 여부를 판별하기 어려워 정보기술(IT)에 익숙한 청소년들도 속아 넘어가기 쉽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국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큐싱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 제고와 피해 예방, 대응 요령에 대해 교육과 홍보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정보보호,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양성 사업과 연계해 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큐싱 예방 대면 교육과 교육자료 배포를 진행한다. 정보보호 대학교 동아리를 활용해 청소년 대상 큐싱 예방 교육 봉사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 교육청에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큐싱 주의 안내문을 발송하도록 요청한다. 경찰청은 지역별 학교전담경찰관이 담당 학교 범죄예방교육 시 큐싱 예방수칙을 함께 교육하도록 한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1000여개 청소년수련시설과 청소년 복지시설, 지원센터 등에 방문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자료와 홍보물을 배포하고, 개인정보위는 전국 초중고교 대상 직접 찾아가는 개인정보 인식 제고 교육에 큐싱 예방 내용을 포함해 현장 교육을 진행한다.

큐싱에 속아 악성 앱 설치가 의심되면 즉시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변경해 통신을 차단하고 모바일 백신으로 악성 앱을 삭제해야 한다. 금융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경우 거래하는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콜센터에 전화해 본인 계좌에 일괄 지급정지를 요청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사기 전화범에게 속아 피해금을 계좌로 송금한 경우에는 경찰청에 피해를 신고하고 범인이 돈을 옮기지 못하도록 즉시 지급 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큐싱이 의심되는 QR코드를 발견했거나, 악성 앱 감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 ‘사기전화지킴이(경찰청·금융감독원)’에 신고하거나, 국번 없이 118 상담센터(KISA)에 연락하면 24시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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