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두 달 연속 2만명대…출산율 바닥쳤나

입력 2024-10-23 17:57   수정 2024-10-31 20:01

지난 8월 태어난 아이가 2만 명을 넘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연간 출생아가 작년(23만28명)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출생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4명(5.9%) 증가한 2만98명이었다. 7월(2만601명)에 이어 두 달 연속 2만 명대를 기록했다. 8월 출생아 증가율은 8월 기준으로 2010년(6.1%) 후 14년 만에 가장 높다.

출생아 수는 1분기까지만 해도 3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4월(2.8%)과 5월(2.7%) 소폭 증가했다가 6월(-1.8%)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7월(7.9%)에 이어 8월(5.9%)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7월 이후 출생아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가 사그라든 2022년 하반기 이후 혼인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결혼한 부부들이 혼인 2년 차 무렵에 첫째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출생아는 15만801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5만8609명)에 비해 598명(0.4%) 적다. 하반기 들어 증가세가 이어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출생아 수가 작년 합계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혼인 건수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7527건으로 1년 전보다 2917건(20%) 늘었다. 혼인 건수는 다섯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이다. 인구수가 많은 30대 초반에서 혼인이 늘어난 데다 기혼자들이 받는 정책적 불합리함을 덜어주는 ‘결혼 페널티’ 해소 정책을 시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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