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을 앞두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통해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합병 법인이 출범하는 다음 달 1일 이전에 일부 계열사 CEO를 비롯한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오는 24일 인사가 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어스온, SK엔텀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번에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계열사 CEO는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장 등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석희 사장은 이번에 연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지난 6월 유정준 부회장과 이 사장의 투톱 체제로 운영 중이다.
SK온은 다음달 1일 또 다른 이노베이션 계열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합병을 완료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합병 사명은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기업이미지(CI)등 교체 작업도 이뤄질 예정이다.
SK온과 합병하는 또 다른 이노베이션 계열사인 SK엔텀은 내년 2월 1일자로 흡수 합병될 예정이다.
SK그룹이 그룹 차원의 고강도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진행하는 만큼 인사 폭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지난 17일 발표된 SK에코플랜트 인사에서는 임원 수가 66명에서 51명으로 23% 줄었다.
이 때문에 SK그룹 전체적으로 임원 규모를 20% 이상 감축하라는 방침이 정해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합병 이슈가 있는 SK이노베이션 등을 제외하면 SK그룹 전체 인사는 12월 초에 시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인사 방향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CEO 세미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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