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장내매수 경쟁 조짐에 주가 110만원 넘었다

입력 2024-10-24 09:36   수정 2024-10-24 09:37


고려아연 주가가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 이후에도 장내 매수 경쟁 조짐이 보이면서 장 초반 급등세다.

24일 오전 9시27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26.03% 뛴 11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싸고 영풍·MBK파트너스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각각 공개매수 경쟁을 벌인 가운데 공개매수 이후에도 양측이 모두 안정적인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장내 매수 및 우호 지분을 통한 지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최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로 영풍·MBK 연합의 지분 매입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지난 14일 공개매수를 먼저 끝낸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 지분 5.34%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38.47%로 높였다.

우호 지분을 포함한 최 회장 측 지분율은 33.99%로, 공개매수 결과를 포함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영풍·MBK 연합(38.47%)보다 지분율이 4.48%포인트 낮다.

최 회장 측이 베인캐피털과 함께 한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더하면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최대 36.49%로 높아져 영풍·MBK 연합과의 차이는 2%포인트 안쪽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이르면 이날이나 오는 25일쯤 공개매수 결과를 공개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이 공표한 대로 공개매수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전체 주식 모수가 줄어들면서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의 지분은 동시에 높아지게 된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전체 주식의 10%를 사들여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주식 모수는 2070만3283주에서 1863만2955주로 줄어들면서 영풍·MBK 연합의 지분은 42.74%, 최 회장 측은 베인캐피털 우호 지분까지 합해 40.27%로 각각 높아진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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