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SLL(에스엘엘중앙)이 히트작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시즌제 IP(지식재산권)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5일 공개를 앞둔 ‘지옥 시즌2’는 물론 ‘지금 우리 학교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크라임씬’ 시리즈 그리고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등 SLL과 산하 레이블이 제작한 IP들이 대중과 평단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시즌제로의 성공적인 확장을 이루어냈다.
성공한 IP의 경우 검증된 시청 수요를 바탕으로 시즌을 거듭하면서 더 좋은 콘텐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 제작 콘텐트의 경우 단일 시즌으로 스토리가 종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시즌제 IP의 이점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매출과 수익성 확대에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SLL이 선보인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과 같은 글로벌 흥행 콘텐트의 후속 시즌 공개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크라임씬’ 시리즈 등 예능 장르에서의 시즌제 확정 소식은 전반적인 K-콘텐트의 경쟁력과 스튜디오 실적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흑백요리사’를 제작한 SLL 산하 레이블 스튜디오 슬램이 제작하고 JTBC에서 최근 방송을 시작한 아이돌 조립 강화 오디션 ‘PROJECT 7(프로젝트 7)’ 역시 향후 시리즈 제작이 가능한 포맷으로 SLL의 시즌제 IP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SLL은 나아가 스튜디오 슬램, YG PLUS와 공동으로 새로운 레이블을 출범하고 ‘PROJECT 7’ 데뷔조의 국내외 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콘텐트 장르나 형식에서 드라마, 예능, 영화를 아우르고 있는 SLL이 단순한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가 아닌 종합 콘텐트 IP 사업자로서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시즌제 IP 강화 전략으로 K-콘텐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SLL 관계자는 “K-콘텐트 글로벌 흥행이 빈번함에도 불구하고 한 시즌으로 종결될 경우 IP의 가치를 극대화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산업적,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시즌제 IP 강화는 필요하고, SLL은 드라마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에서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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