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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햄버거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 보건당국이 대장균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맥도날드 햄버거를 지목한 영향이다. 월가 일부 전문가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반면 일각에선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5.12% 급락한 298.57달러에 마감했다. 대장균으로 오염된 햄버거를 먹고 1명이 사망하고 49명이 집단 감염 증상을 보인 소식에 주가가 떨어졌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맥도날드 '쿼터파운더' 햄버거에서 대장균의 변종인 ‘O157:H7’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오염된 날 음식을 통해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1993년 어린이 4명이 사망하게 이른 균과 관련된 변종으로 전해진다. 집단 감염 피해자 대부분 증상 발현 전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먹은 것으로 파악된다.
가성비 메뉴를 지난 6월 선보이며 소비자들 유입에 성공했던 맥도날드가 대장균 사태로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맥도날드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맥도날드의 매출은 전망치인 66억달러를 밑도는 64억9000만달러(약 8조99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5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2분기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2.97달러였다. 이 역시 작년 동기(3.15달러)와 시장 예상치(3.07달러)에 못 미쳤다. 실적 부진에도 올 하반기 맥도날드의 주가는 17%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정리해고에 이어 5달러 가성비 메뉴를 선보이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 영향이다.
월가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베어드는 대장균 발병 사태로 맥도날드의 투자의견을 기존 아웃퍼폼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가도 320달러에서 29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베어드는 "대장균 발병으로 미국 내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스티펠은 맥도날드가 빠르게 집단감염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한다면 악재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종전 목표주가 257달러를 유지했다. JP모간 역시 "저점 매수할 타이밍"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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