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에서 지도의 역할은 아주 중요합니다. 자동차 센서가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고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정보도 있기 때문입니다."
렘코 티머 히어테크놀로지스 부사장(사진)은 24일 '2024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히어테크놀로지스는 세계 최고의 위치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가진 기업으로 자율주행 레벨3를 제공하는 유일한 회사다. 국내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70개가 넘는 차량 제조사들과 협업 중이다.
티머 부사장은 "운전자가 주행하면서 전방 100m 정도를 볼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진 뒤 "지도는 운전자의 시야, 자동차 센서가 센싱하지 못하는 상황을 넘어 광범위한 영역을 미리 알고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국가의 경우 지도 정보를 민감한 정보로 구분해 히어테크놀로지스 같은 외국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이를 극복한다. 티머 부사장은 "글로벌 지도를 기반으로 로컬 지도를 제작한다. 파트너사와 함께 지도 콘텐츠나 공간 정보를 취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어테크놀로지스는 지도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거의 실시간에 준하는 정보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지도를 제작하기 전에 모든 공간 정보를 취득하고 취합한 후 정제해 지도 요소를 뽑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높은 정확도를 갖게 된 지도를 실시간 변화 지도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게 티머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전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지도는 어느 순간 구식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운전자가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얻는 정보들이 중요한 업데이트 소스가 된다"고 말했다.
지도 회사들의 공통의 도전과제는 '어떻게 최신의 데이터를 유지하는가'다. 히어테크놀로지스가 계속해서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사용해 오류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현실을 반영한 지도를 만들고자 하는 이유다.
하지만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나온다. 히어테크놀로지스가 "지도를 만드는 데 개인 식별 정보가 포함되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티머 부사장은 "공간 정보가 개인 정보가 될 수 있어서 히어테크놀로지스는 데이터 익명화 후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유럽은 'GDPR'이라는 개인정보 보호법이 강력하기 때문에 식별 가능 데이터뿐 아니라 데이터 수집 전에 익명화하는 것을 더욱 신중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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