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4일 16: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유통·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몸값' 1조원을 목표로 상장에 도전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KB증권은 공동 주관사다. 이 회사는 2019년 3월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직스틱스)가 합병해 설립됐다. 택배, 생산물류(SCM), 글로벌 복합운송 등이 주요 사업이다.
CJ대한통운에 이어 업계 2위 종합 물류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조6141억원, 영업이익 639억원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7806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택배 40%, 생산물류 51%, 글로벌 복합운송 8.9% 등이다.
거래소 심사를 거쳐 내년 3~4월 증시에 입성하겠단 목표다.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한 기업공개 기한이 2025년 4월까지다.
원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7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96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2021년 4월까지 IPO를 약속했다. 구주 거래 1290억원, 유상증자 1500억원 등이다.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대주주인 롯데지주가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유상증자로 인수한 지분에 대해 이자를 더해 되사주겠다는 매도 청구권(풋옵션)을 달았다. 이후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롯데지주와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간 합의에 따라 풋옵션 기한이 세 차례 연장됐다.
투자받을 당시 롯데글로벌로지스 기업가치는 약 94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조원 초·중반대 기업가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메대치인베스트먼트는 일부 지분을 구주 매출 할 예정이다. 공모주식 수의 절반이 구주 매출로 구성됐다. 구주매출은 대부분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물량으로 파악됐다. 구주 매출은 구주주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회사에 공모자금이 유입되지 않는다는 점에 흥행에 걸림돌로 여겨진다.
6월 말 기준 롯데지주가 지분 46.0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제2투자회사(14.18%), 호텔롯데(10.87%) 등의 지분을 포함하면 롯데그룹이 지분 71.09%를 갖고 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지분 21.87%를 보유한 2대주주다.
CJ대한통운 등 동종업계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단 점도 흥행 변수로 꼽힌다. 연초 12만원 후반대였던 CJ대한통운 주가는 이날 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택배 가격이 낮아지고 내수 부진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택배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한 영향이 컸다.
IB 업계 관계자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무리한 기업가치를 제시하기보단 성공적 증시 입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그룹 이미지를 고려해 이번 상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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