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방문한 애플코리아 대표 "카카오페이 정보유출, 언급 어려워"

입력 2024-10-24 17:45   수정 2024-10-24 17:46


피터 알 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는 24일 카카오페이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인 건이라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가 부과한 과징금에 대해선 "한국 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덴우드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 종합감사에 출석했다. 덴우드 대표는 불법 개인정보 유출, 앱 마켓 시장에서 독과점 지위를 활용한 부당 행위 등을 이유로 증인 채택됐다. 그는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에 모든 결제 정보를 보내도록 애플이 강제했다는 지적에 대해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 사이 계약 간 논의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 공개적인 자리에서 세부 사항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서 카카오페이의 외환거래 내역을 검사한 결과 중국 최대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 계열사 알리페이에 개인신용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넘긴 사실을 적발했다. 카카오페이에서 애플 앱스토어 결제 시 카카오 측은 고객 정보를 앱스토어에 입점한 결제 업체에 제공했다. 데이터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재가공해 생성된다. 이 재가공 업무를 알리페이 계열사가 맡았다.

또 알리페이 측이 NSF 스코어(고객 신용점수) 산출을 명목으로 전체 고객 신용정보를 요청해 카카오페이가 지난 2018년부터 해외 결제 미이용자를 포함한 개인신용정보를 제공했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이에 덴우드 대표는 "애플은 알리페이로부터 NSF를 받는데 알리페이는 거래상 고객 보호를 위해 리스크 평가상 일을 하는 것"이라면서 "알리페이가 리스크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 전적으로 알리페이의 권한으로 애플은 NSF 점수 산정 과정에서 어떻게 데이터를 보는지 관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과징금 납부 여부도 질의했다. 작년 10월 방통위는 애플코리아가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을 위반했다며 과징금 205억원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덴우드 대표는 "한국의 국내법을 다 준수하고 있다. 법상 납부 의무가 있는 모든 과징금은 납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의 과정에서 덴우드 대표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고 말했다. 덴우드 대표는 2018년 8월부터 애플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정무위는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덴우드 대표를 불러 카카오페이 관련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살펴보려고 했으나 불발됐다. 지난 21일 진행된 공정거래위원회 대상 국감에서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 차례 모두 미국 출장이 이유였다.

김 의원은 "한국 국회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대신해 (증인 출석을) 요청했는데 바쁜 비즈니스 미팅이 있어 못 온다는 것은 핑계가 안 된다"며 "과징금도 반드시 내야 한다. 인앱 결제 수수료 인하 관련해선 이법 보완이 필요하면 그 부분도 국회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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