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는 24일 올 들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1403억원으로 전년 동기(7314억원) 대비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631억원으로 전년 동기(1272억원)의 2.8배를 기록했다. 세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1조203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2012년 설립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위탁개발생산(CDMO)과 진단을 제외한 순수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최단 기간(12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3분기 실적 상승은 류머티즘 관절염,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유럽 1위를 기록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베네팔리)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피즈치바), 미국 시밀러 시장 2위를 기록 중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하드리마)의 판매 호조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유럽 시장 1위를 기록 중인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등 희소 혈액질환 치료제 에피스클리 역시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누적 실적은 상반기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성공으로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 스위스 제약사 산도스 등으로부터 받은 2205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영향이 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들어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최다 품목 허가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7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장 많은 8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았고, 4월까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가장 많은 8개 품목을 허가받았다.
시장에선 내년 2월 스텔라라 시밀러의 미국 출시와 유전자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약 개발도 앞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3년 약 33조원에서 2030년 100조원으로 연평균 17.3% 커질 전망이다.
10여 년 역사에 불과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수백 년 역사를 지닌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고한승 사장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고 사장은 10여 년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헬스랩장, 삼성 신사업팀 담당 임원을 지내며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2021년부터 한국바이오협회장을 맡아 국내 바이오 기업에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