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우석의 '황제 경호' 논란을 계기로 인천국제공항이 유명인의 출국 시 별도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을 두고 특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종합감사에서는 인천공항이 전날 발표한 '연예인 전용 출입문'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공항 국감이 끝나자마자 공사가 기다렸다는 듯 연예기획사에 연예인 전용 출입문을 이용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특혜, 연예인 간 서열화와 계급화 논란 등이 나오는데 대책을 세우라고 했더니 특혜로 접근했다"고 비판했다.
이학재 사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연예인이 공항을 이용할 때 다중 밀집 상황에선 혼잡이 발생할 수 있어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변우석 사건 이전부터 준비했는데 미리 시행을 못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인천공사는 연예기획사에 '아티스트 출국 시 공항 전용 출입문 사용 절차 준수 협조 요청'이란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날 밝혔다.
공문에서는 "연예인 등 유명인이 인천공항 출국장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해 오는 28일부터 시행한다"며 "전용 출입문 사용을 희망할 경우 사전 신청 공문을 제출해달라"고 안내했다.
연예인을 위한 전용 출입문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승무원이나 조종사들이 통과하던 전용 출입문을 이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는 연예인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 의원은 "공문 수신자는 주로 대형 기획사로, 가수 임영웅의 소속사인 물고기뮤직엔 공문이 발송되지 않았다"며 "변우석은 되고 임영웅은 안 되느냐는 비판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임의로 특정 연예인의 출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연예인 기획사에서 경찰에서 경호를 요청한 경우만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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